생활의 발견

자기자신에 투자한 후배 '식군'이야기

나뭇잎의 이것저것 배우고 생각하기 2026. 7. 7. 16:37

내 친한 후배 식군은 우리 분야 전공자가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 사무보조로 들어왔지만,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주변에 묻고 찾아보며 열정적으로 업무를 배워나갔다. 비전공자라는 한계에 부딪히기보다, 자기가 맡은 테크니컬한 부분만큼은 거침없이 실력을 키웠다.

 

그의 거침없는 실행력은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남들이 다 하는 도박성 주식투자가 아니라, 자신이 잘 아는 주변 지역의 경매 물건이나 저평가된 우량 토지를 매입하는 등 일과 투자 모두에서 고수의 면모를 보였다.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관련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도면 편집 기술을 익히더니, 드론 자격증을 따고 라이더(LiDAR) 드론까지 구입해 직접 절성토량을 측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에는 제도 개선과 기술 개발까지 몇 건 이루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력이 쌓이자 시너지도 대단했다. 기술용역 업체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며 고품질의 성과물을 납품받았고, 그 과정에서 협력업체마저 전국 10위 안에 드는 우수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침내 그 업체로부터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연봉 1억 원의 파격적인 스카웃 제안까지 받게 되었다.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실감한다. 처음에는 분명 내가 가르쳐주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수준 높은 기술자가 되었다. 40대 후반인 나는 관리직 역할에 머물러 있지만, 그는 실무의 모든 영역을 능숙하게 넘나든다.

 

그동안 나는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어렵고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핑계로 배움을 미뤄왔다. 식군이 대단한 이유는 그가 천재여서가 아니라, '일단 시작하는 실행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는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고, 배운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며 성장했다.

 

미루고 생각만 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설픈 재테크에 한눈팔기보다, 가장 확실한 자산인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자.